학행록(學行錄)

 
한흑구(韓黑鷗 : 1909~1979(수필가 · 번역문학가))
본명은 세광(世光). 평양 출생. 1928년 숭인상업학교(崇仁商業學校)를 졸업하고 보성전문학교(普成專門學校) 상과에 입학하였다. 1929년 도미하여 시카고의 노스파크대학에서 영문학을, 템플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하였다.
수필 <젊은시절>, 시 <북미대륙방랑시편>을 《동광 東光》에 발표하는 한편, 홍콩에서 발간되던 《대한민보 大韓民報》에 시와 평론을 발표하였다. 종합지 《대평양 太平洋》(1934)과 문예지 《백광 白光》을 창간 · 주재한 것으로 전하여진다. 미국에 유학할 때 동인지에 영시를 쓰고 펠라델피아의 신문에 동양시사평론을 기고하기도 하였으며, <호텔콘>(1932) · <어떤 젊은 예술가(藝術家)>(1935) · <사형제 四兄弟>(1936) 등 다수의 소설 창작과 함께 시작과 번역 · 평론을 병행하였다. 1939년 홍사단사건에 연루되어 피검된 일을 계기로 글을 발표하지 않았다. 광복 후 1945년 월남하여 수필창작에 주력하면서 1948년에 서울에서 포항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 무렵부터 <최근의 미국문단>(1947) · <이마지스트의 시운동> · <흑인문학의 지위>(1948) · <윌터횟트맨론>(1950) 등 미국문학 및 작가론에 대한 평론을 발표하였는데, 특히 《동광》·《개벽 開關》등에 흑인시를 최초로 번역, 소개한 대표적인 전선자(轉信者)로 일컬어진다.
저서로 《현대미국시선 現代美國詩選》을 번역하여 1949년 선문사(宣文社)에서 출간하였다. <하늘> · <바다> · <사랑>(1949)을 위시하여 <눈> · <보리>(1955) · <노년 老年>(1965) · <갈매기>(1969) · <겨울바다> · <석류 石榴>(1971) · <들밖에 벼향기 드높을 때>(1973) · <흙>(1974) 등 100여편의 수필을 남겼으며, 수필집 《동해산문 東海散文》(1971)과 《인생산문 人生散文》(1974)을 각각 일지사(一志社)에서 출간하였다. 1958년부터 포항수산대학(浦項水産大學) 교수로 재직하다가 1974년 동교에서 정년퇴임하였다. 자연물로부터 소재를 가져온 그의 작품은 서정적인 문장과 산문시적 구성으로 아름다움의 진실을 추구하고 있으며, 생명의 존엄성과 다른 생명체와 동등한 존재로서의 인간의 겸손에 관심을 표명하였다. 시적 구성의 아름다움과 작품에 일관하는 인생에의 관조는 한국수필문학이 창작문학의 본령으로 자리를 굳히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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